한국 남자 핸드볼이 코로나19를 뚫고 제27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약 1년 만에 열리는 핸드볼 국제대회다.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오는 14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1일 밤 출국했다.
총 3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탁구와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등이 연기 혹은 취소된 가운데 구기 종목 중에선 사실상 처음으로 주요 세계 규모 대회를 재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현지 입국 시간 기준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표팀은 출국을 앞두고 대한핸드볼협회로부터 감염병 예방 및 안전 교육을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선수단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회 조직위원회 차원의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다.
참가팀은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급속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호텔 도착 직후에도 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72시간 주기로 반복해서 검사가 이뤄진다.
또 참가팀별 담당관 1인 배치, 각 경기장 및 호텔에 4인 1조로 구성된 의료팀 상시 배치, 관계자 전원 외부인 및 시설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버블 시스템 등을 가동했다.
유니폼 착용 및 샤워는 호텔에서 실시, 라커룸 내 취식 금지, 개인 수건 지참, 이동 간 거리두기 유지, 경기 중 음료 나눠 먹기 금지 등 선수단 행동지침을 통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작년 12월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 여자선수권대회를 무사히 운영했던 스태프들이 그대로 이집트로 넘어와 방역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고 했다.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일본은 일찌감치 이집트에 입국해 현지 코로나19 운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입국 과정부터 이뤄지는 코로나19 대응 절차를 모두 영상 촬영했다.
선수단은 이와 별도로 마스크 5000개와 손 소독제 500개를 지참했다.
한국은 지난해 1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선수단은 대학생 19명과 고등학생 1명으로 구성됐다.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의 주역 김진영(경희대)을 비롯해 2018년 한국을 26년 만에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끈 골키퍼 안재필(조선대), 이병주(한국체대), 전영제(강원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32개국이 참가해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로 펼쳐지는 예선에서 각조 상위 3팀이 본선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며 다시 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본선라운드를 갖는다.
한국은 슬로베니아, 벨라루스, 러시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슬로베니아, 16일 벨라루스, 18일 러시아와 대결한다.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