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소재 모 요양병원에서 지난 7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총 38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해당 요양병원이 확진자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그대로 방치했고, 지난 7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확진자를 신속하게 격리 이송하지 않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해당 요양병원 지난해 말 실시한 점검에서 코로나19 확진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내 공기 정화시설 등의 시설도 미흡했으며, 환기 점검 횟수 등의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것. 그러나 보건소에서는 특별히 제재할 권한이 없어 이같은 열악한 환경이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요양병원에서는 입원자들에게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않았으며, 마스크를 개별구입해 착용하라는 등 관리에 소홀했다. 또 요양병원에는 3개 병동이 운영되며 150여 명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각 병동마다 1개의 화장실만을 사용하는 등 확진자와 다른 입원자들이 접촉할 위험도 컸다.
보건소에서는 뒤늦게 요양병원에 마스크를 공급했으며, 음성판정을 받은 입원자 19명을 15일 경주시립병원으로 이송했다.
요양병원 측은 이에 대해 입원자들 특성상 치매 환자가 많아 마스크 착용이 미흡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입원자 가족들은 입원자 모두가 치매환자는 아니며, 마스크 착용 등의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요양병원 측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까지 외부에서 출입하는 의사와 요양보호사 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는 등 감염 경로가 모호해, 입원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요양병원의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만재 기자 dlakswo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