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도 나눔 캠페인 열기가 뜨겁다. 올해도 실시한 사랑의 온도탑이 다시 한 번 목표 온도를 뚫고 이웃을 향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시는 90억5000만원을 목표액으로 시작한 ‘희망2022 나눔캠페인’에서 캠페인 시작 41일만에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했다. 경북도도 42일만에 약 139억4700만원을 모금하며(모금 목표액 137억400만원) 사랑의 온도 101.8도로 목표를 달성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100도를 조기 달성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며, 지역마다 세워진 온도탑은 진작 목표를 넘겨 보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가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캠페인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모금 여건이 그 어느 해보다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때문에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 나누는 사회였다. 코로나19로 단연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들 중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금액을 늘려 기부한 사례까지 있었다. 폐지 줍는 노인이 폐지를 판매해 모은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고, 어린이들도 용돈을 차곡차곡 모은 돼지저금통을 가져와 나눔에 동참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대구시의 기준 모금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법인 기부액은 56억1000여만원으로 전체 기부액의 61% 정도이고 8300여명의 개인 기부자도 35억5000여만원을 기부해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등으로 대면 기부와 기부 홍보가 어려워졌지만,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 비대면 기부 방식을 늘려온 지자체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어려울 수록 나눔은 커진다’는 것은 비단 사랑의 온도탑에서만 보인 현상이 아니다. 경북도는 지난해 모은 이웃 사랑 모금액이 무려 338억9400만원으로 지난 2020년 모금액 267억5200만원보다 71억4200만원이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999년 성금을 모금한 이래 가장 많고 목표액(259억5100만원)의 130.6%를 달성한 것으로 달성률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는데, 여기에 경제상황과 인구, 경제규모 등이 맞물려 기부하는 사람들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특히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기업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억 대의 통 큰 기부를 했고, 경북도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계층 및 복지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범도민 이웃사랑 행복나눔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 잠재적인 신규 기부자와 소액 다수 모금이 크게 늘기도 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매년 말과 연초에 따스한 이웃의 온기를 실감시켜주는 하나의 장치가 됐다. 팍팍한 생활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이웃의 손길과 나누는 사회의 모습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은 현 상황에,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힘낼 수 있는 좋은 영양제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