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등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들. 학교를 가지 못하고 아예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거나, 등교하더라도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학생이나 반을 나눠 수업하는 등 많은 불편함이 뒤따랐다. 아이들은 등교하더라도 내내 마스크를 쓴 채 생활했다. 쉬는 시간에도 마음대로 떠들 수 없었고, 간식을 나눠 먹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학생 간 접촉이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도 줄었다. 지난해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을 살펴보면 초등학교는 2019년 3.6%에서 1.8%로, 고등학교는 0.4%에서 0.2%로 절반이 감소했다. 중학교는 전년(0.8%) 대비 0.3%포인트 줄어든 0.5%로 나타났다.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별 응답 건수는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는 것만 봐서는 긍정적인 결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학교폭력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이버폭력 비중이 크게 늘고 집단따돌림도 증가하는 등, 학생 간 접촉이 줄어 학교폭력도 줄었을 뿐이지 여전히 학교폭력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해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언어폭력이 33.6%로, 2019년(35.6%)보다 2%포인트 줄긴 했으나…
국가인권위원회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팽배하다고 볼 수 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의료 분야에서 괴롭힘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노동자를 비롯해 지난해 아파트 입주민의 폭언·폭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등 사례 등을 보면 직장 내 괴롭힘은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다. 이같은 문제들이 알려지며 그 심각성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직장 내 괴롭힘의 종류와 범위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단순히 봐서는 노동자에게 물리적 고통을 주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노동자에게 신체나 정신적 건강을 침해하는 모든 언행과 관습이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은 심각한 인권침해문제임에도 다양한 유형의 괴롭힘을 효율적으로 규율할 수 있는 법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인권이는 이를 보호 공백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련 규범이 없으니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도 문제다. 많은 기업에서 취하고 있는 상시적 불안정 고용 구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당연한 것 정도로 인식되고 있거나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망한 아동 중 42명. 이들은 모두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이다. 힘 없고 저항하기도 힘든 아이들이 가까운 어른들에게 학대로 숨져가는 동안 우리 사회는 왜 이를 막지 못했을까? 정부는 “16개월 아동 사망사건 대응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현장 대응단계별 장애요인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아동학대 관련 통계를 보면 총 아동학대 의심사례건수는 연도별로 2015년 1만6651건, 2016년 2만5878건, 2017년 3만923건, 2018년 3만3532건, 2019년 3만8380건이다. 이중 최종 학대 판단 건수는 2015년 1만1715건, 2016년 1만8700건, 2017년 2만2367건, 2018년 2만4604건, 2019년 3만45건이다. 아동인구 1000명 대비 아동학대로 판단된 피해 아동수를 의미하는 아동학대 발견율은 지난해 3.81%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사망사고 증가다. 아동학대 사망사고는 2015년 16건, 2016년 36건, 2017년 38건, 2018년 28건, 2019년 42건이다. 재학대 발생 건수는 2015년 1240
조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나 싶더니 또다시 한파가 찾아왔다. 추운 날씨도 날씨지만, 이렇게 기온이 떨어질수록 각종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우려스럽다.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심장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특히 추운 날씨에 경계를 해야 하는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과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협압으로 인한 심장혈관 질환 사망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 즈음부터 늘어난다. 가장 추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겨울철 사망률은 여름철에 비해 평균 33%나 높다. 기온과 사망률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온이 15~20도 사이일 때 심혈관계 사망률이 가장 낮은데, 기보다 기온이 1도씩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1%씩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에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이 급증하는 것은 신체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교감신경이 작용해 말초동맥이 수축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심장박동 수까지 상승하면 혈압도 높아져 심장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고 있는 설 명절에 농축산물에 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상 선물가액을 상향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도산위기에 처한 농축수산물 업계를 위해 한시적으로 선물가액을 올려 매출을 높이고 도움을 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이와 관련, 농협과 수협 등 관련단체 회장단은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농어민 지원 차원에서 올해 설 명절에 한우·화훼 등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에 한해 선물가액을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정 총리는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분들에 대한 배려와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필요한 예외적 조치임을 국민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명절 때마다 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자칫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를 약화시키고 정부의 청렴문화 정착의지 저하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해 9월10일부터 10월4일까지 약 한 달간 선물 가액을 10
코로나19는 확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사회 전반의 분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게 눈에 쉽게 보이는 피해들도 피해들이지만, 사실은 알게모르게 개개인의 마음도 병들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코로나 관련 우울증이 대표적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이 늘었다. 재택근무는 사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냥 긍정적인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재택근무에 따라 번아웃을 겪는 직장인이 크게 늘어나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는 직장인들이 발생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스스로가 타버려 재만 남은 것 같은 마음’ 상태를 뜻한다. 충분히 쉬더라도 극심한 피로 증상이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대체로 목표가 높고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적극적인 성격의 사람이나 지나치게 적응력이 강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에 대한 의욕이 높고 활기차게 일하는 것처럼 보여 우울증이나 피로 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의욕과…
도서관이라는 장소를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성인들에게 도서관은 공부하는 장소, 떠들면 안 되는 장소, 심지어는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채기 소리도 조심해야 하는 장소 등으로 여겨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이 무엇을 하는 장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도서관은 책을 읽기 위한 장소다. 가져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빌려서 읽을 수도 있다. 읽고 싶었던 책이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도서관에서 찾아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도서관이다. 도서관(圖書館)·도서(圖書)·회화(繪畵) 및 기타 자료를 수집·정리·보관해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신속하고 효과적이며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기관. 사전의 정의는 이렇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도서를 모아둔 건물이 된다. 독자들의 독서, 조서, 연구, 참고, 취미 등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인데, 이를 ‘봉사’하는 기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회의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인 장치이자 문화적인 기관이다. 실제로 도서관은 지역 특성을 크게 따지지 않고 해당 지역민들의 문화생활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우리나라
아직도 아동학대로 인한 사회적 공분이 뜨겁다. 하지만 이같은 공분이 과하면 사회적으로 발전은 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사태를 낳고 만다. 서울 양천구에서 아동학대로 숨진 입양아 사건만 보더라도 그렇다. 아직도 언론 등에서 아이 이름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해당 사건은 여전히 크게 필요하지 않은 부분까지 연일 보도되며 사회적 공분을 조장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 사건을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에 공들이고 있고, 심지어는 몇몇 업체에서 아이를 응원한다는 명목으로 홍보 물품(굿즈)까지 팔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은 사라지고 어른들의 욕심만 남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몰아 엉뚱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기도 하다. 최근 내복 차림으로 밖을 돌아다니다 주민의 신고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간 한 아이가 아동학대 피해 아동이 아니냐는 뉴스가 연일 보도됐다. 여느 때보다도 아동 학대에 대한 분노가 치솟아있는 만큼, 이 사건은 학대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부모를 욕하고 아이를 ‘가여워하는’ 사회적 여론을 만들어냈다. 이 아이는 정말로 학대 피해 아동이었을까?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키려 다소 자극적으로 보도된 수많은 기사들과는 달리,
대구경북이 시끄럽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500여 명이 발생하면서 인근 모든 지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모두 진단검사 대상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0시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BTJ열방센터 방문자 2837명 가운데 8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5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54명 중 45명이 전국 8개 시·도(부산·인천·광주·대전·전남·충북·충남·강원) 소재 21개 종교시설 및 모임에서 총 351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BTJ열방센터를 고리로 한 누적 확진자는 무려 505명에 달한다. BTJ열방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수련시설인데,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신천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것도 심심찮게 들린다. BTJ열방센터발 감염확산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일부 방문자들의 연락 기피나 진단검사 거부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은 BTJ열방센터를 압수수색해 종교집회 자료를 확보했고, 상주시는 집합금지 명령 위반으로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북극발 한파가 매섭다. 연일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그야말로 추위가 절정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6년 1월 5일 영하 19.2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이렇게까지 온도가 떨어지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와 울릉도, 전남 일부 지역에는 대설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게다가 기온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오는 13∼14일을 제외하면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몸도 마음도 추운 계절이 됐지만, 단순히 추위로 몸만 얼어붙는 것은 아니다. 추운 날씨로 수도꼭지 등의 동파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더욱 문제다. 전북에서는 강추위 속 수도계랑기 동파 사고로 숭어 37톤이 폐사하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수도계량기, 수도관, 보일러 배관 등은 헌 옷 등 보온재로 채우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해야 동파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이 흐르도록 하고, 수도관이 얼었을 때는 미지근한 물이나 드라이로 녹여야 한다. 동파를 방지한다고 과도하게 전열기를 사용하거나 인화물질을…